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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 시대 심리 (혐오, 명품, 휴지)

by minbear3041 2026. 2. 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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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택트 심리학 책 표지
언택트 심리학 책 표지


왜 코로나 때 사람들은 휴지부터 샀을까요? 저도 그때 마트에서 텅 빈 휴지 매대를 보며 "이게 뭐지?" 싶었습니다. 바이러스가 무서운 게 아니라, 휴지 없이 살 미래가 더 무서웠던 걸까요. 코로나19는 단순한 감염병이 아니었습니다. 우리 안에 숨어 있던 심리적 균열을 적나라하게 드러낸 사건이었죠.

집단 혐오는 왜 터져 나왔나

"대구 사람이라면 치가 떨린다"는 댓글을 본 적 있으신가요? 2020년 2월, 31번 환자 이후 대구경북 지역에 대한 혐오가 폭발했습니다. 중국인, 성소수자 집단도 마찬가지였죠. 저는 이 현상을 보며 "사람들이 원래 이랬나?" 싶었는데, 알고 보니 불안이 만든 방어기제였습니다.

심리학자들은 이를 '내집단 편향'이라 부릅니다. 1954년 로버트 동굴 실험에서 11세 남자아이들을 두 그룹으로 나눴더니, 일주일 만에 서로를 적대하고 혐오하기 시작했습니다. 인간은 본능적으로 편을 나누고 배척하는 존재라는 겁니다.

코로나는 이 본능을 자극했습니다. 구조적 문제를 인정하면 무기력해지니까, 사람들은 눈에 보이는 대상을 탓했습니다. "짱깨들 때문이야", "신천지 때문이야" 같은 비난이 쏟아진 이유죠. 저도 처음엔 이런 반응이 단순히 이기적이라 생각했는데, 알고 보니 불안을 일시적으로 완화하려는 심리적 기제였습니다.

더 심각한 건 '공정한 세상에 대한 믿음'입니다. 사람들은 "착하게 살면 괜찮을 거야"라고 믿고 싶어 합니다. 그래서 "저 사람이 확진된 건 뭔가 잘못했기 때문"이라고 생각하며 약자를 비난하는 겁니다. 혐오는 문명의 역사와 함께 존재해왔지만, 코로나는 이를 온라인 공간에서 기록과 검색으로 영구화시켰습니다.

명품은 왜 오히려 잘 팔렸나

2020년 1분기, 신세계백화점 영업이익은 97% 급감했습니다. 그런데 명품 매출은 10% 증가했죠. 현대백화점도 전체 매출은 줄었지만 해외패션은 21.7% 늘었습니다. 5월엔 샤넬 가격 인상 소식에 새벽부터 200명 넘게 줄을 섰고요. 저는 이 장면을 뉴스로 보며 "감염 위험보다 명품이 중요한가?" 싶었는데, 알고 보니 더 깊은 심리가 숨어 있었습니다.

언택트 사회가 되면서 '울타리 문화'가 강화됐습니다. 검증되고 안전한 사람, 부와 지위가 비슷한 사람끼리만 관계를 유지하게 된 거죠. 영화 기생충에서 나온 "믿음의 연결 고리"처럼요. 명품은 이 울타리에 들어가기 위한 기본 조건이 됐습니다.

이걸 '파노플린 효과'라고 부릅니다. 특정 명품을 가지면 마치 자신이 그 집단에 속한 것 같은 느낌을 받는 겁니다. 이집트에선 비싼 스포츠 클럽 자동차 장식을 회원도 아닌데 붙이고 다닌다고 하더군요. 명품의 핵심은 실용성이 아니라 차별성과 특별함입니다.

백화점 VIP 고객들이 코로나 때도 꾸준히 소비한 이유는 두 가지입니다. 청결과 안전에 대한 신뢰, 그리고 다음 해에도 VIP 등급을 유지하고 싶은 욕구죠. 저는 이 대목에서 "외제차 타던 사람이 국산차 안 타는 심리"가 떠올랐습니다. 한번 올라간 계층은 내려가기 싫은 거죠.

반대로 공유경제는 후퇴했습니다. 우버는 직원 14%를 해고했고, 에어비앤비는 25%를 정리했습니다. VIP 고객들은 공유 대신 호텔 프라이빗 룸을 찾았습니다. 서울 신라호텔 루프탑 카드 이용률은 전년 대비 30% 증가했고요. 효율성보다 개인의 안전과 생명이 중요해진 겁니다.

휴지 사재기 심리는 뭘까

미국 대통령이 비상사태를 선포했는데 손만 씻고 있으면 불안합니다. 극적인 상황엔 극적인 대응이 필요하다고 느끼는 거죠. 이게 '행동 편향'입니다. 이스라엘 학자가 축구 페널티킥을 분석했더니, 공의 3분의 1은 중앙으로 오는데 골키퍼는 절반이 좌우로 몸을 날린다고 합니다. 가만히 있으면 "아무것도 안 했다"는 비난을 받으니까요.

휴지 사재기도 마찬가지입니다. 뭔가를 해야 심리적 부담이 줄어듭니다. 저도 그때 마트에서 텅 빈 매대를 보고 "나도 사야 하나?" 싶었거든요. 실제론 공급 차질도 없고 바이러스 보호 기능도 없는데 말이죠.

두 번째는 '손실 회피 편향'입니다. 실험 결과, 사람들은 공짜로 받은 돈을 추가로 딸 기회보단 빼앗긴 돈을 되찾을 기회에 더 적극적입니다. 휴지도 마찬가지죠. "살 수 있을 때 안 사면 큰 손실"이라고 느낍니다.

세 번째는 심리적 안정감입니다. 화장지는 먹고 자고 배변하는 기본 생리적 욕구와 연결돼 있습니다. 대체재도 없고요. 음식은 떨어지면 다른 걸 먹으면 되지만, 휴지는 특별히 대신할 게 없습니다.

네 번째는 동조성입니다. 평소 관심 없던 음식점에 줄이 길면 "저기 뭐 있나?" 싶어 다음 날 줄을 서는 것처럼, 다들 휴지를 사니까 이유는 몰라도 일단 사게 되는 겁니다. 저는 여기서 등산복 여행 열풍이 떠올랐습니다. 다운타운 가는데 등산복 입는 이유도 결국 비교 심리 때문이죠.

코로나는 우리가 얼마나 비합리적인 존재인지 보여줬습니다. 저도 이 책을 읽으며 "내가 그때 왜 그랬지?" 싶은 순간들이 많았습니다. 혐오는 불안의 표현이었고, 명품은 울타리였으며, 휴지는 통제감의 상징이었습니다. 저자는 말합니다. "인간은 이미 존재만으로도 특별하다"고요. 남과 비교하지 말고 현재를 즐기며 살라는 카르페디엠의 메시지가, 코로나 시대를 지나온 지금 더 와닿습니다. 우리는 어떤 선택을 하고 어떻게 이웃을 대할 것인지, 변화된 세상 속에서 진지하게 고민해야 할 때입니다.


참고: https://www.youtube.com/watch?v=FnqOo3-5Ur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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