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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안한 성격 괜찮을까 (기질, 용서, 부부관계)

by minbear3041 2026. 2. 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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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대로 안 되는 게 인생이라면 책 표지
마음대로 안 되는 게 인생이라면 책 표지


불안을 유독 많이 느끼는 사람이 있습니다. 같은 상황에서도 어떤 사람은 태연하고, 어떤 사람은 밤잠을 설칩니다. 정신과 전문의 50년 경력자와 사회복지학 박사가 나눈 대화를 듣다 보니, 제가 평소 품고 있던 고민들에 대한 답을 찾게 되었습니다. 불안한 성격이 문제라고 생각했던 제 생각이 완전히 바뀌었습니다.

불안한 기질, 결함이 아니라 기능입니다

불안을 잘 느끼는 것이 비정상이라고 생각하는 분들이 많은데, 전문가들은 오히려 생존 가능성을 높이는 예민함이라고 설명합니다. 쓰나미가 일본을 덮쳤을 때 동물들은 미리 높은 곳으로 피했다는 이야기처럼, 위험을 먼저 감지하는 능력은 본능적으로 중요합니다.

저도 아내와 살면서 이 차이를 매일 경험합니다. 여행 가는 날 아침, 일기예보에 바람이 분다고 하면 아내는 비행기가 뜰까 걱정하고, 저는 별일 없겠지 생각합니다. 아내는 제게 "스트레스 없이 살아서 좋겠다"고 하고, 저는 아내를 보며 "저렇게까지 걱정 안 해도 되는데" 생각했습니다.

그런데 불안한 사람은 준비를 철저히 합니다. 여행 짐을 몇 번이고 확인하고, 예상되는 문제를 미리 차단합니다. 결국 그 덕을 누가 볼까요? 대충 준비하고 공항 가서 여권 안 가져온 걸 알아채는 둔감한 사람이 봅니다. 불안한 사람은 자신은 힘들지만 주변 사람들을 편하게 만드는 보초 역할을 하는 겁니다.

기질적으로 불안이 높은 사람은 그것을 없애려 하면 안 됩니다. 노력해도 없앨 수 없는 걸 없애려 하면 불안이 더 높아질 뿐입니다. 중요한 것은 불안을 어디에 활용하느냐입니다. 배우자 감시에 쓰면 신경증 환자가 되지만, 가계 관리나 안전 점검에 쓰면 가정을 지키는 충신이 됩니다.

용서는 나를 위한 선택입니다

용서가 안 되는 사람이 있다고 고민하는 분들이 많습니다. 그런데 용서가 쉽다면 그건 거짓말입니다. 좋아하는 사람을 미워하기 어렵듯, 미운 사람을 좋아하는 것도 똑같이 어렵습니다. 가장 쉬운 건 좋은 사람은 계속 좋아하고 미운 사람은 계속 미워하는 겁니다.

용서가 어려운 이유는 물결을 거슬러 올라가는 것과 같기 때문입니다. 연어가 강물을 거슬러 올라가듯, 죽자살자 노력해야 겨우 가능한 일입니다. 그래서 아무나 할 수 없습니다.

그렇다면 왜 용서를 해야 할까요? 용서를 안 하면 누가 고생할까요. 저입니다. 용서 못 받는 사람은 아무 고생을 안 합니다. 제가 혼자 애쓰며 힘들어하는 것조차 모르는 경우가 많습니다. 사탕을 물고 있으면 달아서 좋은데, 쓴 약초를 물고 있으면 뱉어내고 싶지 않겠습니까. 미움이 바로 그런 겁니다.

일반적으로 용서는 상대를 위한 것이라고 알려져 있지만, 제 경험상 용서는 저 자신을 위한 선택입니다. 미워하는 마음을 계속 품고 있으려면 에너지가 너무 많이 들고 괴롭습니다. 관계의 갈등에서 생긴 미움이라면, 그 원인에 제 책임이 0%인 경우는 없습니다. 제 어떤 기준이 상대를 미워하게 만들었는지 먼저 돌아봐야 합니다.

부부는 남남이지만 가장 가까운 사이입니다

부부는 피 한 방울 섞이지 않은 남남입니다. 문화적으로도 남남입니다. 남자의 성장 배경이 되는 가족 문화가 있고, 여자도 자기가 성장한 가족 문화가 있습니다. 한국 사람이면 다 같을 것 같아도 다른 점이 더 많습니다.

부부가 만나 결혼해서 생활한다는 것은 남남이 만나 이질적인 것을 존중해주고, 차이를 조금씩 좁히고 다듬는 겁니다. 잘 다듬어지면 오래 지내는 것이고, 다듬어지지 않으면 부딪히는 겁니다.

저는 처음에 아내가 불안해하는 모습을 보며 "문제가 있는 건 아닐까" 걱정했습니다. 그런데 알고 보니 불안한 아내 덕분에 제 여행과 일상이 훨씬 안정적으로 이루어졌습니다. 반대로 제 낙관적인(어쩌면 둔한) 성격 덕분에 아내의 불안 게이지가 조금 낮아졌을 수도 있습니다.

부부 사이에는 싸움의 목적이 이기는 것이 되면 안 됩니다. 부부싸움은 화해를 전제로 해야 합니다. 서로 원수가 되려고 싸운 게 아니라, 지금 상태보다 조금이라도 나은 상태로 가기 위해 다툰 겁니다. 싸움 끝에 합의가 있어야 합니다.

부부관계가 다른 관계와 다른 건 성적 관계뿐입니다. 그 외에는 다 같습니다. 부부보다 더 친밀하게 지내는 친구도 있을 수 있습니다. 중요한 건 서로의 가려운 곳을 긁어주는 겁니다. 상대가 무엇을 원하는지 아는 것, 그리고 그걸 정확히 채워주는 것이 부부궁합입니다.

완장을 찬 사람의 심리를 이해해야 합니다

갑질이라는 단어가 사회 문제로 대두되고 있습니다. 우월적 지위와 권력으로 아랫사람에게 모멸감을 주는 말과 행동을 하는 갑질은, 정치 교육 서비스업은 물론 일상 곳곳에 스며들어 있습니다.

갑질은 특별히 요즘 생긴 현상이 아닙니다. 옛날에도 있었지만 지금 이름을 갑질이라 할 뿐입니다. 일제 강점기 때는 "면장이 완장 차고 기차가 지나갈 때 '야 기차야, 나 면장이야' 하면 기차가 선다"는 우스갯소리가 있었습니다.

사람은 누구나 완장을 차면 자기에게 주어진 역할도 있지만, 지나치게 위세를 부리려고 합니다. 그런 속성이 있습니다. 갑질은 그런 의자를 주었기 때문에 생기는 일입니다. 해도 별 탈이 없으니까 하는 겁니다. 해도 자기에게 큰 손해가 안 나니까 자꾸 반복합니다.

라고 보는 시각도 있는데, 개인적으로는 갑질하는 사람도 그 순간의 쾌감을 느낀다고 생각합니다. 전문가가 들려준 실제 경험담에 따르면, 평소 사람을 때려본 적 없던 사람도 막상 때리고 나니 짜릿한 쾌감이 있었다고 합니다. 그게 정말 무서운 겁니다. 싫지 않고 재미있으니 계속 때리게 되는 겁니다.

내가 지금 무엇을 하고 있는지 자기에게 물어보는 습관을 들여야 합니다. 다른 사람에게 어떤 말이나 행동을 했는데 짜릿하다면, 혹시 이게 갑질이 아닐까 의심하는 버릇이 필요합니다. 모든 사람의 인격은 동등하다는 것을 잊지 말아야 합니다.

이 책을 읽으면서 제가 가진 고민들에 대한 상담을 받는 기분이었습니다. 읽을수록 빠져들었고, 삶의 지혜를 배웠습니다. 마음대로 안 되는 게 인생이지만, 그 안에서 어떻게 살아야 할지에 대한 방향을 찾았습니다. 불안한 성격, 용서 못 하는 마음, 부부 사이의 갈등, 사람 관계의 어려움은 누구나 겪는 일입니다. 중요한 것은 그것을 어떻게 받아들이고 활용하느냐입니다.


참고: https://www.youtube.com/watch?v=4oU0Mt0Gqr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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